이재오 특임장관과 친이계 의원 30여명이 13일 저녁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4ㆍ27 재보선 및 개헌 등 정국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날 참석한 의원들은 대부분 '함께 내일로' 소속의 친이재오 성향이다.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재보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자는 취지의 만남"이라며 "재보선 승리와 이명박정부 후반기 국정운영 뒷받침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의견을 주로 나눴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바닥 민심이 좋지 않아 재보선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전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재보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연고자를 찾아 직접 전화하는 등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자"며 "이번 선거를 제대로 치러야 안정적 국정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은 친이계의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참석자들은 또 원내대표 경선 등 당내 문제와 개헌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 의원은 "이 장관이 편하게 연락되는 의원들과 저녁이나 먹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자리"라며 모임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2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회동에는 안경률 이윤성 최병국 공성진 권택기 의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이 장관과 친이계 의원 40여명은 지난 1월 18일에도 서울의 한 호텔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개헌 추진 문제에 대해 의견을 조율한 바 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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