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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사고가 체르노빌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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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사고가 체르노빌級?

입력
2011.04.1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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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는 체르노빌과 다르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사고 등급을 최고 수준으로 올린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은 12일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의 등급을 기존 레벨5에서 최고 등급인 레벨7로 수정했다. 지금까지 레벨7의 사고는 1986년 구 소련(현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에서 발생한 원전사고가 유일하다.

하지만 등급 조정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러시아 원자력공사(옛 원자력청) 세르게이 키리옌코 사장은 13일 “사고 등급을 상향 조정한 일본 동료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는 원자력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 문제와 연관이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 같은 조치는 보험의 천재지변 규정과 연관된 것처럼 보인다”면서 실제 사고는 6등급 이하라고 평가했다. 도쿄전력이 원전 사고와 관련된 보험금을 더 많이 타내기 위해 사고 등급을 실제보다 높게 올렸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데니스 플로리 사무차장도 1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IAEA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체르노빌은 원자로 시험 운전 중 큰 폭발이 일어나 방사성 물질이 광범위하게 확산된 반면, 후쿠시마는 운전 정지 후에 사고가 발생했고 원자로 압력 용기의 폭발도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12일 오카 요시아키 와세다대 원자력공학과 교수의 견해를 인용,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후쿠시마의 방사성 물질 방출량이 체르노빌의 10분의 1이라고 했지만 실제론 100분의 1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13일 “후쿠시마의 경우 사고 발생 후 원전 직원과 주변 인구를 신속히 피신시켜 사고의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체르노빌에서는 48시간이 지나도록 어린이를 포함한 주민들이 대피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INES의 등급 자체가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12일 “지진의 크기를 측정하는 매그니튜드 규모와는 달리 인재(人災)인 원전사고의 심각성을 평가하는 INES의 등급은 해석의 여지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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