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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연구 합의 하루 만에… 남북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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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연구 합의 하루 만에… 남북 신경전

입력
2011.04.1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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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백두산 화산연구를 위한 공동연구를 합의한 지 하루 만에 신경전을 펼쳤다.

북측은 13일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남측이 화산징후에 대한 자료를 먼저 넘겨줘야 한다고 막무가내로 우기면서 우겨 장시간 뻗치다가 결렬위기까지 갔다"고 주장했다. 남북은 전날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백두산 화산 2차 전문가회의를 열어 5월 초에 평양 또는 편리한 장소에서 전문가 학술토론회를, 6월 중순에 백두산 현지답사를 하기로 합의했다.

이 방송은 이날"남측이 선행연구는 6개월, 본 단계연구는 2년 이상이 소요되므로 그 다음 단계에 가서 학술토론회를 하자는 얼토당토않은 주장을 들고 나왔다"며 "남측은 자료를 먼저 넘겨줘야 한다고 막무가내로 우긴 것은 북남협력에 나서지 않으려는 생억지"라고 비난했다.

방송은 또"남측은 장황하게 나열한 양해각서를 들고나와 고의적인 난관을 조성했으며 4시간이나 끌다가 마지못해 우리 측이 제시한 합의서에 수표(서명)했다"면서 "합의서는 일단 채택됐지만 실천여부는 남측이 어떻게 나오는가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종부 통일부 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북측 관영매체가 '얼토당토않은 주장' 등의 표현을 하면서 합의 내용을 폄하하고 이를 일방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태도"라고 지적했다.

통일부 당국자도 "6개월 선행연구와 2년 본연구가 필요하다는 점과 신변보장 등의 여건을 담은 양해각서 체결을 요구한 것"이라며 "4시간이나 시간을 끌었다는 주장도 문구조정 과정에서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협의과정에서 큰 이견이 생길 경우 토론회와 탐사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남북 간 신경전이 계속되면 향후 추진과정에서 적지 않은 난관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북측이 남측에 책임을 돌리며 합의를 파기하기 위해 포석을 깔아 놓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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