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해마다 태양광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할 것입니다."
13일 경북 상주 청리일반산업단지 웅진폴리실리콘 공장 준공식.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자신의 오랜 꿈이자 목표를 당당하게 밝혔다. 그는"그 동안 출판과 정수기 사업을 해 왔지만 이제 집중적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물 전문 기업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에게 이 날은 '그룹 경영 제 2라운드의 시작'이라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1980년 직원 7명과 함께 웅진출판이라는 학습지 사업으로 경영을 시작한 그는 창립 30주년이던 지난해 웅진그룹을 매출 5조2,392억원, 재계 순위 33위(공기업 제외)로 키웠다. 그 동안 웅진그룹은 ▦학습지 등 교육출판 ▦정수기ㆍ공기청정기 등 생활환경가전과 렌탈과 서비스를 결합한 '코디'마케팅 ▦아침햇살 등 곡물 음료 등으로 이름을 알려왔다.
웅진그룹은 상주공장 준공으로 폴리실리콘(웅진폴리실리콘)-잉곳ㆍ웨이퍼(웅진에너지)-태양전지ㆍ모듈ㆍ발전(협력회사인 미국의 세계적 태양광 회사 선파워)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의 모양을 갖추게됐다.
윤 회장은 '2015년 매출 15조원. 영업 이익 2조원'이라는 목표를 정했고, 2007년부터 웅진에너지(잉곳ㆍ웨이퍼)를 세우면서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와 건설(극동건설)과 수처리사업(웅진케미칼) 등을 그룹 미래를 이끌 성장 동력으로 삼아 왔다.
윤 회장은"이산화탄소 배출 등 환경 문제에다 일본 원전 사태를 겪으며 이제 남은 건 신재생에너지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평소 녹색구매, 음식물쓰레기 제로화 운동, 유구천 살리기 등 환경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온 그로서는 태양광은 사업 아이템 이상이라는 게 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태양광 시장 규모가 10년 안에 10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중 핵심은 '태양광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폴리실리콘으로 꼽고 있다. 오명 웅진폴리실리콘ㆍ에너지 회장은"1만톤 생산 공장을 지으려면 1조원 이상이 필요한데다 높은 수준의 기술력도 필요하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고 그 만큼 이익도 많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준공한 공장에서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회사들만 만든다는 순도 '나인-나인(99.9999999%)'급의 폴리실리콘을 연간 5,000톤씩 생산한다. 이미 현대중공업, 중국 비야디 샹루오, 리선 솔라 등과 장기 공급 계약을 맺은 금액만 1조3,200억원에 이른다. 올해만 2,5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폴리실리콘 시장은 전쟁 중이다. OCI, 바커, 헴록 등 세계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선두 기업들은 증설이 한창이다. 여기에 최근 삼성정밀화학이 미국의 MEMC와 손잡고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고, 한화케미칼도 전남 여수에 연간 생산량 1만톤 규모의 공장을 짓기로 했다.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 질 수밖에 없다"는 윤 회장은 "상주공장 생산 능력을 내년 초까지 7,000톤으로, 2013년 초까지 1만7,000톤으로 늘리고 원가 경쟁력과 품질을 높여 세계 시장 점유율을 10%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는 '또또사랑' 정신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상주=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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