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이 세계 10위를 차지했다.
세계경제포럼은(WEF) 12일 자정(한국시간) 각 국의 정보통신기술 발전도와 경쟁력을 평가한 네트워크 준비지수(NRI)가 세계138개국 중 10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33개국 중 15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5단계 상승한 성적이다.
이 지수는 각 국이 ICT 기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얼마나 잘 준비돼 있는가를 나타낸다. 정보통신뿐 아니라 그 나라의 정치 ㆍ행정 규제, 일반 시장환경과 입법 효율성까지 포함해 평가한다.
세부적으로 정부의 IT 진흥정책 성공도와 활용을 평가하는 항목에서 2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정부의 온라인서비스 지수가 1위를 기록했고, 이동전화 가입건수도 5위를 차지해 ICT 평가 항목이 대체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각종 통신요금은 비교적 비싼 편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WEF는 우리나라 가정용 전화 월 기본요금이 작년보다 5단계 떨어진 38위로, 유선전화 요금은 29위와 이동전화 요금은 83위로 각각 11단계, 2단계 낮췄다. 특히 유선 초고속인터넷 요금은 무려 40단계나 떨어진 67위로 평가했다. 순위가 떨어지는 것은 그만큼 요금이 비싸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 전영만 국제기구담당관은 "WEF 측의 초속인터넷 요금 평가는 속도 256bps에 대한 것이었으나 우리나라에는 이 상품이 없어 그보다 비싼 56Mbps 요금을 제시했더니 낮은 평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비교 대상이 달라 나온 결과이라는 설명이다.
정치와 행정규제도 여전히 ICT 발전을 따라가기에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보여주는 정치ㆍ규제 항목이 41위로 3단계 하락했다.
반면 정부 정책이 ICT를 얼마나 우선순위에 두는가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보다 5단계 뛰어 올라 7위를 차지했다. 한편, 올해 평가에서는 스웨덴이 지난해에 이어 1위, 아시아 국가 일본과 중국은 각각 19위와 36위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채희선기자 hsch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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