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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뱅킹에 털린 재력가 계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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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뱅킹에 털린 재력가 계좌

입력
2011.04.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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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인터넷뱅킹을 이용하지 않는 재력가들의 주민등록증을 위조, 은행 신규계좌를 만들어 수억원을 빼돌린 전모(51)씨 등 4명을 붙잡아 이 중 3명을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 등은 올해 초 충남의 재력가 이모(61)씨의 은행계좌에 인터넷뱅킹을 신청, 자신이 만든 계좌로 3억여원을 이체하는 등 모두 4억2,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조사결과 전씨는 구치소 동기인 윤모(60)씨를 통해 알게 된 브로커에게 300만원을 주고 이씨의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 금융정보를 산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주민등록증 위조 브로커에게 150만원을 주고 이씨의 가짜 주민등록증을 만든 뒤 공범 조모(60)씨로 하여금 울산의 한 은행을 찾아가게 한 뒤 이씨 명의로 신규계좌를 개설하고, 이씨의 기존 계좌에 대한 인터넷뱅킹도 신청했다. 은행 직원은 조씨가 내민 가짜 주민등록증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전씨의 딸(25)은 인터넷뱅킹으로 이씨의 기존 계좌에 있던 3억원을 신규 계좌로 이체했고, 나머지는 울산의 은행 지점 수십 곳을 돌며 돈을 인출해 달아났다.

피해자 이씨는 설 연휴 첫 날인 2월2일 손자 손녀에게 줄 세뱃돈을 인출하러 은행을 찾았다가 자신의 계좌에 돈이 한 푼도 남아있지 않은 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전씨 일당이 같은 수법으로 1월24일 전남 순천 한 재력가의 통장에서 1억2,000여만원을 빼돌리고, 2월말에는 대구에서 또 다른 재력가 명의의 신규 계좌를 만들려다 미수에 그친 사실도 밝혀냈다. 경찰은 전씨와 윤씨, 조씨 3명을 구속하고 전씨의 딸은 입건했으며, 베트남으로 달아난 전씨의 형과 브로커를 쫓고 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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