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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시민군 서부 교두보 미스라타 집중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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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시민군 서부 교두보 미스라타 집중 공략

입력
2011.04.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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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내전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리비아가 동서 2개의 국가로 분할될 가능성마저 나타나고 있다. 카다피 축출에 적극적이던 국가들 사이에서도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공습은 사실상 답보상태에 빠졌다.

15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카다피군의 공격은 서부에서는 유일하게 반카다피 시민군이 차지한 미스라타에 집중되고 있다. 리비아의 동서 분할에 대비, 돈줄인 석유시설이 밀집된 이 곳을 양측이 서로 장악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카다피군은 14일 미스라타를 무차별 폭격, 23명을 숨지게 한데 이어 15일에도 로켓포 공격을 가했다. 시민군측은 "200발이 넘는 미사일과 탱크가 주민 거주구역을 폭격해 여성과 어린이 등 23명이 죽고 50여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수천명의 외국 노동자들이 항구에서 귀국을 기다리고 있으나 선박 운항이 중단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태라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시민군이 보다 적극적 공습을 요구한 NATO군은 14일에도 트리폴리 남쪽 40㎞ 지점의 카다피군 지대공 미사일 부대를 공격하는 등 공습을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NATO군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틀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NATO 외무장관 회의에서 프랑스와 영국은 미국의 적극적 군사개입 재개를 요구했으나, 미국은 배후 지원 입장을 고수했다. 독일은 여전히 정치ㆍ외교적 해결만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NATO 외무장관 회의에서 카다피군을 옥죄기 위한 '유엔 결의 1973호'의 확대 적용 필요성에 대해 의견이 모아져 이것이 NATO의 지상군 투입 등의 논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카다피는 NATO의 공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14일 9일만에 트리폴리 시내에 등장했다. 카다피가 검정색 재킷과 T-셔츠를 입고 선글라스를 쓴 채 지붕이 뚫린 스포츠유틸리티차에 올라타 주먹을 불끈 쥐는 장면이 리비아 국영TV에 보도됐다. AP통신은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물러날 뜻이 없음을 국제사회에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관규 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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