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의 대규모 예산삭감이 유엔에도 불똥이 튀었다.
민주, 공화 양당이 2010년도 예산을 380억달러 삭감키로 하면서 미국의 유엔지원금도 3억8,000만달러 줄었다. 부문별로는 유엔 평화유지군 분담금이 21억3,000만달러에서 18억9,000만달러로 줄면서 가장 많은 2억4,000만달러가 깎였다. 유엔본부 및 산하기관의 예산은 16억8,000만달러에서 15억8,000만달러로 1억달러 줄었고, 유네스코ㆍ세계식량계획(WFP) 등에 대한 자발적 기부금도 3,900만달러 삭감됐다. 미국은 유엔 예산의 22%, 평화유지군 유지 비용의 25% 이상을 분담하고 있는데, 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유엔 분담금도 지난해 42억달러에서 38억달러로 축소됐다.
미 의회는 “지원금 삭감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유엔 적립금이 충분해 분담금이 부족하거나 연체되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7일 워싱턴의 미 의회를 방문해 “미국의 보다 많은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지만, 결과는 이와 대조적이라고 전하고 있다.
유엔 지원금 삭감은 공화당의 강력한 요구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화당은 유엔이 매우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맹방인 이스라엘을 비난하는데 유엔이 편향돼 있다고 비난해왔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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