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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을 '열전 속으로'/ 김태호 "차갑던 민심 녹는 것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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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을 '열전 속으로'/ 김태호 "차갑던 민심 녹는 것 느낀다"

입력
2011.04.13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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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는 15일 "일부 세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면 그 어른에 대한 도리도 아니고, 유권자들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재선 경남지사 경험을 살려 김해를 명품도시로 만들 것"이라며 "평생 김해에 뼈를 묻겠다"고 말했다.

_피부로 느끼는 선거 판세는 어떤가.

"여전히 지고 있다. 다만 처음엔 시베리아처럼 차가웠던 민심이 조금씩 녹고 있어 희망을 갖고 있다. '지역에서 키운 사람에게 다시 한 번 일할 기회를 주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한 유권자는 지난해 국무총리 인사청문회를 보고 화가 나서 저와 찍은 사진을 처박아 뒀다가 최근 다시 꺼냈다고 한다."

_중앙당 지원을 거절하고 '나 홀로 선거운동'을 하는 이유는.

"청문회 때 많은 분들을 실망시킨 것에 대한 반성의 의미이고, 말하지 못한 저의 진실을 진솔하게 전달하기 위한 방법이다."

_상대인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를 평가한다면.

"'노무현 정신'은 지역을 이용하지 말고, 말 바꾸기 등 '정치적 보따리 장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후보 본인이 그 정신을 어기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특정 세력의 대통령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대통령이다."

_정치 복귀 결정이 성급했다는 비판도 있는데.

"당에서 처음 출마를 제의했을 때는 강하게 고사했지만, '당과 정권이 어려운데 도와 달라'고 하니 버티기 어려웠다. 출마가 망하는 길이라 해도 저의 이해만 따져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 또 '질 것 같으니 피하는 게 아니냐'는 말을 듣기 싫었다."

-김 후보의 고향이 경남 거창인데, 김해에 출마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가.

"지역 연고보다는 누가 김해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적임자인지가 더 중요하다. 도지사로서 경남 전체 발전을 위해 일했다."

_당선될 경우 정치 행보는.

"지역의 교육, 교통, 기업환경을 개혁하는 일부터 하겠다. (차기 대선주자 거론 등은) 고마운 일이지만, 부족한 내공을 쌓기 위해 열심히 공부부터 하겠다."

_요즘 정부여당에 대한 평가는.

"서민의 아픔을 잘 알지 못하고, 물가, 보육문제 등에 대한 대응이 미숙하다. 또 선거를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신공항 백지화를 발표한 것은 안타깝고 잘못한 일이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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