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은 나빴다. 프로야구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29ㆍSK)는 꼬리뼈 부상으로 올시즌 개막 3경기서 10타수 1안타로 헤맸다. 매력 포인트인 눈웃음은 사라지고 한숨만 늘어갔다.
그러나 부진은 길지 않았다. 지난 6일 LG전서 2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정근우는 그때부터 나갔다 하면 2안타 이상씩을 쳤다.
12일 인천 한화전. 경기 전 "꼬리뼈에 대한 부담감서 벗어났어요"라며 해맑게 웃은 정근우는 경기 후 웃음이 더 커졌다. 정근우는 4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3득점 2도루를 올렸다.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행진도 5경기로 늘렸다. 정근우는 최근 5경기서 13안타 3홈런의 가공할 방망이를 휘두르며 단신들의 초강세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근우의 키는 프로필상 172㎝다.
박정권(2점), 정근우, 이호준(1점)의 릴레이 홈런을 앞세운 SK는 선발 짐 매그레인의 5이닝 1실점 호투까지 더해 한화를 6-1로 눌렀다. 팀 내 입지가 좁았던 매그레인은 날카로운 컷 패스트볼로 탈삼진 7개를 기록, 위기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SK는 6승2패로 LG를 제치고 단독 선두가 됐고 최하위 한화(2승6패)는 4연패에 빠졌다.
광주에서는 KIA가 넥센을 7-3으로 꺾고 5할 승률(4승4패)을 맞췄다. 원정 4연패에 빠진 넥센은 3승5패. KIA 선발 아퀼리노 로페즈는 8이닝 2실점으로 2승째를 올렸고, 나지완은 마수걸이 2점 홈런을 포함해 2안타 5타점을 쓸어 담았다.
잠실에서는 삼성(4승4패)이 LG(5승3패)를 5-1로 제압했다. 1-1로 맞선 7회초 2사 만루에서 강명구가 좌전 적시타로 균형을 깼고, 이어 이영욱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삼성은 잠실 5연승을 내달렸고 LG의 연승은 4경기에서 멈췄다.
롯데와 두산이 맞붙은 부산에서는 연장 12회 혈투를 벌인 끝에 올시즌 첫 무승부(4-4)를 기록했다. 롯데는 12회말 2사 1루에서 조성환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지만 1루 주자 황재균이 홈에서 아깝게 태그 아웃을 당했다.
인천=양준호기자 pires@hk.co.kr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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