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30㎞밖 토양과 식물에서 백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인 스트론튬이 처음으로 검출됐다.
1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문부과학성은 이날 원전에서 30㎞이상 떨어진 후쿠시마현의 이타테(飯館)와 나미에(浪江) 마을 등 3곳의 토양을 조사한 결과 스트론튬89와 스트론튬90이 각각 1㎏당 13∼260㏃(베크렐), 3.3∼32㏃씩 검출됐다. 또 모토미야(本宮) 오노마치(小野) 니시고(西鄕) 마을 등 4곳에서 채취한 식물에서도 스트론튬89와 스트론튬90이 각각 1㎏당 1∼61㏃, 1.8∼5.9㏃씩 확인됐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뒤 스트론튬 조사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부과학성은 "검출된 스트론튬은 극소량이어서 건강에 영향이 없다"고 밝혔지만 요오드와 세슘, 플루토늄에 이어 스트론튬까지 검출되며 방사능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스트론튬은 체내 뼈에 축적되며, 골수암과 백혈병을 야기한다.
국제 사회의 우려 목소리도 더 높아졌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이날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태평양으로 배출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는 이어 국제법에 따라 오염수의 해양 유입이 이웃 국가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주문했다. 이에 간 총리는 신속하고 정확하게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등급을 1986년 체르노빌 사고와 같은 7등급으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이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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