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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카이스트/ 교수협 성명서…사실상 최후통첩 "새 리더십 거부땐 행동에 나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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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카이스트/ 교수협 성명서…사실상 최후통첩 "새 리더십 거부땐 행동에 나서겠다"

입력
2011.04.12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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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교수협의회가 서남표 총장의 정책전환을 촉구하며 적극적 행동에 나설 태세다. 완곡한 어법에서 벗어나 직설적으로 요구안을 제시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퇴진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교수협이 이렇게 강한 입장을 피력한 것은 전날 성명서를 통해 제시한 ‘새로운 리더십 필요성’에 대한 해석에 일부 혼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교수협은 성명서에서 “효율과 개혁의 이름으로 의사 결정과 학사 및 조직운영 등에서 서 총장이 구성원들의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많이 갔다”며 “지금 카이스트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 총장 개혁정책이 잘못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정책전환을 요구한 것이다.

교수협은 성명서를 채택하는 과정에서‘용퇴 촉구’라는 단어의 포함여부를 놓고 교수들간 격렬한 논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서 초안에는 서 총장의 거취와 관련된 표현은 없었다.

논의과정에서 일부 교수들이‘용퇴’라는 표현을 제시하자 교수들이 투표를 통해‘카이스트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문구를 삽입했다. 투표는 참가자 189명 가운데 106명이 ‘새 리더십 필요’라는 문구에 찬성을 했고 64명은‘용퇴 촉구’를 고집했으며 19명이 기권했다.

하지만 ‘새로운 리더십’이라는 용어를 일부에서는 서 총장의 사퇴에 반대하는 목소리로 해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종민 교수협의회장은 “새로운 리더십이라는 용어는 완곡한 표현을 쓰자는 교수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투표를 거쳐 집어넣은 것이지만 용퇴라는 의견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라며 “일부 사람들이 이런 뜻을 잘못 이해했다”고 밝혔다.

교수협의 이름으로 제시될 안에 대해 서 총장도 완전히 묵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교수협은 최근 학교 경영공시에 나타난 전체 교수 584명의 87%인 510명이 참여하고 있어 교수사회 대부분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 회장은 “이번에 총장에게 제시하는 안은 사실상 교수협의 최후통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서 총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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