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장애인 가정의 소득이 일반가정의 68% 가량에 불과하며, 매달 부족한 의료비가 4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0년 최저생계비 계측을 위한 국민생활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2009년 조사대상 1만9,172가구 중 장애인 가구는 12.2%(비등록 장애인 포함)였다.
장애인 가정의 생활은 빈곤의 연속이었다. 근로소득은 평균 연 1,603만3,000원으로 일반가구의 58.5%에 불과했고, 근로소득을 포함한 경상소득은 2,734만1,000원으로 일반가구의 67.9%였다. 가처분소득도 일반가구의 68.9%에 머물렀다.
부족한 소득으로 인해 장애인 가구는 일반가구보다 사채를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 대출은 높은 문턱 탓으로 일반가구보다 적었다.
치료를 받아야 하는 데도 돈이 없어 못 받는 의료비 부족분도 일반 가구의 두 배였다. 장애인 가구는 월 19만4,000원을 보건의료비로 지출하고 있었는데, 비장애인 가구보다 6만원이 더 많다. 부족한 의료비는 장애인 가구 월 4만1,000원, 일반 가구 2만1,000원이었다.
소득이 적다 보니 장애인 가구는 기본적인 지출도 최대한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원 수는 장애인 가구(2.77명)와 일반가구(2.84명)가 별 차이가 없었지만, 식료품비는 월평균 36만2,000원으로 일반가구보다 1만8,000원 적었고, 외식비는 월평균 15만7,000원으로 일반가구보다 8만6,000원 적게 썼다. 공교육비, 사교육비는 일반가정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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