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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카이스트/ 대학 영어강의 뜨거워지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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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카이스트/ 대학 영어강의 뜨거워지는 논란

입력
2011.04.12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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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학교에서는 영어구사력이 뛰어난 교수들의 강의에 학생들이 몰리고 아무런 불평이 없습니다.”

‘한국어로만 강의하겠다’고 선언한 한상근 교수가 11일 이 같은 선언 직후 받은 이메일의 내용이다. 메일을 보낸 서의호 포스텍(포항공과대) 국제화위원장(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포스텍과 카이스트는 전면적 영어강의로 세계적 도약을 꾀하고 있는데, 이는 영어가 국제 공용어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학생들은 국제 공용어로 세계와 소통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어 강의가 한국 학생들에게 부당한 학습상황을 강요한다는 한 교수의 주장을 반박한 것.

서 위원장은 “미국에서 공부하거나 현대 삼성 LG 등 글로벌기업이나 외국기업에 들어가서 한국어로 말해달라고 주장할 수도 없다”며 “영어는 외국어도 아닌 국제 공용어이며 학생들이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어 때문에 학생들과의 대화가 단절된다는 한 교수의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하진 않지만 영어 때문에 정서가 부족해진다면 (교수가) 더욱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문제는 교수들의 영어 구사력이지 학생들의 이해력이나 철학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교수는 “대학 교육의 목표가 반드시 영어 잘하는 학생을 기르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이런 이유로 서울대 카이스트 등이 전면 영어강의를 실시한다면 초중고라고 모두 영어 수업을 안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왜 우리 학생들은 똑같은 능력을 가지고도 영어 때문에 고통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일본의 경우 해외 유학 안가고 일본 내에서 공부한 학생도 노벨상 받을 수 있는 교육환경을 고민하는데, 우리는 60년째 유학과 영어에만 돈을 퍼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sh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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