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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 택시기사들 "불리한 요금" 원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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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 택시기사들 "불리한 요금" 원성도

입력
2011.04.12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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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이 호텔 손님을 상대로 영업하는 택시기사들에게 불리한 요금 조건을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측과 모범택시 기사들에 따르면 신라호텔은 택시를 이용한 출근서비스가 포함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호텔은 체크아웃하는 손님에게 쿠폰을 발급하고, 택시기사는 손님이 사인한 쿠폰으로 호텔에 요금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주로 경기 용인시 기흥의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장이나 삼성그룹의 임직원 연수원이 있는 에버랜드 등으로 가는 삼성 관련 다국적기업인, 임직원 등이 이용한다.

호텔은 친절하고 깨끗한 택시를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택시는 안정적으로 손님을 확보할 수 있어 암묵적으로 시작된 관행이지만, 문제는 호텔 측이 쿠폰 요금을 미터 요금보다 적은 5만원으로 일률 지급한다는 것. 처음엔 불합리한 방식에 택시기사들도 동의했으나 경기가 갈수록 안 좋아지면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1년 가량 이 호텔 앞에서 영업하고 있다는 한 모범택시 기사는 "40㎞가량 떨어진 기흥까지 보통 미터 요금으로 5만5,000~6만원 정도가 나온다"며 "호텔 측은 일률적으로 5만원을 지급하는데, 20%가량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사도 "하루 손님이 1~2명 정도인데 1만~2만원은 기사들에게 큰 돈"이라며 "미터기 요금대로 달라고 말하고 싶어도 이 일감마저 없어질까 두려워 다들 말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 측은 이에 대해 "쿠폰과 함께 받는 미터 요금 영수증에 나온 금액대로 지급하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이는 곧 거짓으로 들통났다. 호텔 관계자는 택시 기사들의 증언을 제시하자 "20~30대의 모범택시들이 조합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호텔이 지급하는 요금은 이 조합과 사전에 협의한 금액"이라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택시업계의 말은 다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내 호텔마다 모범택시들이 일종의 카르텔을 형성해 배타적으로 영업을 하는 건 맞지만 요금은 기사가 미터 요금으로 다 받는다"며 "호텔이 일괄적으로 쿠폰을 발급한다는 건 듣도 보도 못했다"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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