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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의 계절, 봄… 전국 주요도시서 춤 행사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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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의 계절, 봄… 전국 주요도시서 춤 행사 열린다

입력
2011.04.12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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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여 있던 이들 가운데 두 명이 갑자기 손을 늘어뜨리며 침울한 감정을 표현한다. 다른 한 명은 뒤뚱거리며 코믹한 자세를 취한다. 또 다른 이는 갑자기 벽 위의 계단으로 올라가며 애써 상황을 외면한다. 집단의 조화는 흐트러졌지만 이런 상황이 또 하나의 또 하나의 조화를 만드는 과정으로 읽힌다.

#2. 무용수들이 객석에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난다. 두 팔을 흔들며 관객이 따라할 것을 요구한다. 무용수가 옆자리 관객의 어깨를 주무른다. 객석의 한 관객은 무용수들에 이끌려 나와 함께 지팡이를 돌린다.

12일 오후 서울 대학로 한 소극장에서 열린 11회 서울 국제 즉흥춤 축제의 오프닝 공연 도중 즉흥춤 개발집단 몸으로와 프랑스인 셀린느 바쿠, 한국인 김봉호에 의해 창단된 ‘엣오시 댄스 컴퍼니’의 공연 장면이다.

즉흥춤은 순간적으로 동작을 만들고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 가는 식이다. 관객의 반응에 따라 그때그때 공연의 내용이 달라진다. 보는 사람에 따라 의미도 달라지는 현대예술의 전형성을 보여 주는 춤이다. 전국 대학 무용과 53개 가운데 7개에만 수업이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는 아직 낯선 장르다.

이런 춤이 왜 필요할까. 2001년 1회부터 축제를 이끌어 온 장광열 예술감독은 “관객들에겐 사전에 연습된 짜여진 공연이 아니라 순간적 반응에 따라 춤이 달라지면서 소통을 활발하게 하는 공연이 큰 즐거움으로 다가온다”며 “안무가는 창작의 영감을 얻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올해 서울 국제 즉흥춤 축제는 7개국 200여명의 예술가가 참여하며 22개의 즉흥춤 교실이 열린다. 16일까지. 한국공연예술센터 아르코예술극장. (02)3674_2210

부산 해운대에서는 모래사장을 배경으로 즉흥춤 공연을 하는 4회 부산 국제 즉흥춤 축제가 16~18일 열린다. 부산대 등지에서 여덟 번의 즉흥춤 교실도 열린다.

한편 근대 발레 체계의 확립자인 장 조르주 노베르(1727~1810)의 생일을 기념해 국제무용협회(CID-UNESCO) 세계본부, 국제극예술협의회(ITI), 유네스코(UNESCO)가 제정한 세계춤의날 공식 기념 행사도 29일 서울광장에서 오후 7~9시 열리는데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댄스파티도 벌인다. 인천 광주 부산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도 ‘누구나 춤출 권리가 있다’를 모토로 기념 행사와 댄스파티를 진행한다.

한국에서는 1985년 한국무용연구회에서 처음 기념식을 한 이래 각 단체가 산발적으로 기념식을 해 오다가 올해 처음으로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 등 무용계 단체들이 모여 조직위원회를 꾸려 행사를 하게 됐다. (02)3216_1185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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