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호쿠(東北) 대지진 이재민들의 피난 생활이 길어지면서 집단 전염병 발생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교토통신은 11일 강진과 쓰나미 피해가 집중된 미야기(宮城)현 이시노마키(石卷)시의 한 피난처에서 식중독의 원인이 되는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이 피난처에는 1,886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이 중 2명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됐고 60명 이상이 구토와 설사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당국은 구토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지난주부터 이 곳에서 발생하자 의료팀을 급파해 치료중에 있으며, 다른 피난처에도 소독 및 개인위생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이미 지난달 말부터 이와테(岩手)현 가마이시(釜石), 오쓰치(大槌) 등의 피난처에서도 노약자를 중심으로 독감 등 전염병 감염 환자가 속출하면서 사망자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는 피난처에 음식, 물 등 생필품뿐만 아니라 보온연료와 약 등도 부족해 이재민들의 건강이 악화된데다, 피난기간이 한달 이상 길어지면서 피난처의 위생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지원이 미치는 못하는 곳도 많아 피난민들은 병이 나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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