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은 11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에 대한 평가를 국제원자력 사고등급(INES) 가운데 최악인 ‘레벨 7’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총리 자문기구인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방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이 방사성 요오드-131로 환산할 경우 시간당 최고 1만T㏃(테라베크렐)에 이를 것으로 추정, 레벨 7에 해당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앞서 경제산업성 산하의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지난달 18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1979년 미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수준인 ‘레벨 5’로 잠정 평가했다.
한편,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사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한일 전문가 협의가 12~13일 도쿄에서 개최된다.
외교통상부는 11일 “도쿄 외무성에서 열리는 이번 협의에서 양국은 원전 안전 관리 대책, 방사능 측정 및 모니터링 문제 등을 중심으로 논의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원전 사고 이후 양국 전문가가 협의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측에서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원자력연구원 소속 전문가 6명과 교육과학기술부 실무자, 주일 대사관 관계자가 참석한다. 일본 측에서는 원자력안전보안원, 원자력안전기반기구, 원자력연구개발기구, 문부과학성 관계자가 나올 예정이다.
양측은 협의 첫날인 12일 원전 안전관리 대책, 방사능 측정ㆍ모니터링, 식품안전 관련 회의를 가진 뒤 13일 전체적인 결론을 도출할 예정이다. 양국 대표단은 13일 도쿄에서 협의 결과를 언론에 설명할 방침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전문가 협의 결과가 나온 뒤 원전 사고에 대한 공동 조사, 전문가 파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 이라며 “이번 협의 결과는 내달 도쿄에서 개최되는 한중일 3개국 정상회의에서 원자력 안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데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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