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다른 지역은 딴 나라 국민이냐" 비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지난 8일 대구ㆍ경북 지역 언론사 기자들과 만나 "대구ㆍ경북(TK) 사람들이 대통령을 고향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데, 이 대통령의 피는 대구ㆍ경북"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11일 대구ㆍ경북 지역 언론에 따르면 이 전 부의장은 이 자리에서 "2007년 몇천억원 수준이던 국고 지원이 올해 대구는 4조원에 가깝고, 경북은 8조원에 가까워졌다는 점을 생각해 줬으면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결정으로 대구∙경북 지역 여론이 악화된 것을 의식한 언급이다.
이 전 부의장은 "이 대통령은 대구∙경북을 사랑한다"는 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야당에선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시도지사 연석회의에서 "대통령에게는 대한민국의 피가 흘러야 하는데 형님께서 TK의 피가 흐른다고 했다"며 "다른 지역 국민은 딴 나라 국민이냐"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형님예산을 부인하더니 TK에 많은 예산을 가져갔다고 자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차영 대변인도 "이상득 의원의 인식 속에는 국가는 없고 지역만 있는 듯하다"며 "명백한 지역주의 조장 발언"이라고 성토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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