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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브랜드 "女心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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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브랜드 "女心을 잡아라"

입력
2011.04.1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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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다이어트에 관심여성 전용매장 열고디자인 앞세운 상품도 출시

남성 위주의 제품을 선보이던 스포츠 브랜드들이 여성고객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은 스포츠 의류와 기능성 신발 등 일반용품부터 골프공까지 여성전용 제품을 내놓는 것은 물론 여성전용 매장까지 열면서 여성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평소 남성에 비해 웰빙과 다이어트 등에 대한 관심이 많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구매력을 갖춘 이들이 스포츠용품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기 때문.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는 지난달 중순 전세계 최초로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여성전용매장인 '아이다스 우먼스 스토어'를 개장했다. 이곳은 축구, 농구, 테니스 관련 상품 등 기존 자사의 일반 오프라인매장에서 주로 팔던 제품과 달리 러닝, 요가, 트레이닝 등의 제품군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서는 즐기는 스포츠의 종류와 단계, 목표, 패션 취향까지 고려한 스포츠웨어를 여성고객 개개인에 맞춰 추천해준다. 또 스토어 내 커뮤니티를 활용해 요가, 피트니스 등에 대한 정보공유와 영양관리 등도 안내한다. 아디다스 코리아 관계자는 "이곳이 전세계 우먼스 스토어를 확대하는데 롤모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아웃도어시장에서도 여성은 변방이 아닌 중심이다. 지난해 초 패션그룹 형지가 내놓은 여성전용 아웃도어 '와일드로즈'의 경우 출시 1년 만에 전국에 40여개 매장을 오픈했다. 와일드로즈는 70여개 매장 오픈과 매출 250억원 달성이라는 올해 목표를 거뜬히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스포츠용품업계의 새 물결은 웰빙과 다이어트 등에 대한 여성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스포츠 활동과 경기관람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롯데닷컴은 올해 프로야구시즌 동안 '롯데자이언츠 만나러 갑니다' 기획전을 펼치며, 야구유니폼과 신발 등 여성전용 상품을 출시했다. 자체 집계결과 지난해 기준 야구관련용품 구매자 중 여성고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60%가 넘었기 때문이다. 양성은 롯데닷컴 양성은 상품기획자는 "올해의 경우 야구모자와 운동화의 여성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200% 이상 늘었다"며 "매출액에서도 이미 남성고객을 월등히 앞질렀다"고 말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지난해 밝힌 국내 스포츠용품 시장규모는 아웃도어 및 일반 스포츠부분을 모두 합해 3조9,000억원. 업계는 이 중 여성시장 규모가 약 30~35% (약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스포츠용품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남녀시장 규모의 차이가 크지 않는 아웃도어업계보다 일반 스포츠용품업계의 여성시장 규모 증가가 눈에 띈다"며 "워킹화 등 여성들에게 어필하는 제품들이 최근 부쩍 늘어난 만큼 여성시장규모 증가추이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용품업계에 불어 닥친 여성파워는 제품 트렌드와 광고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기존 남성고객을 겨냥, 디자인보다는 기능에 중점을 두던 제품들은 이제 디자인을 우선시하고, 남성스포츠스타가 주를 이루던 광고모델에도 여성모델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대부분 남성 스포츠스타가 광고모델로 기용됐으나, 워킹화 등 일반 여성들이 관심이 모이는 제품에는 늘씬한 몸매를 지닌 여성스타를 모델로 기용해 구매욕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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