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공사가 조성한 경기 김포시 양촌 산업단지(김포골드밸리)의 가로수 등 나무들이 심은 지 1년여 만에 무더기로 말라 죽어 부실 식재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경기 김포시에 따르면 경기도시공사는 2010년 3월 김포시 양촌면 학운리에 양촌산업단지(168만3,000㎡ㆍ7,600억원)를 조성하면서 준공 전인 2009년 12월 산업단지 내 조경 공사를 위해 83억4,400만원을 들여 상록수와 화초류 등 20만2,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하지만 최근 이 나무들이 무더기로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말라 죽는 현상이 발생, 시가 실태 조사에 나섰다. 시 조사 결과 청단풍, 꽃사과, 느티나무 등 낙엽수 교목 1,000여 그루와 영산홍, 산철쭉 등 낙엽수 관목 6,000여 그루 등 모두 7,000여 그루가 말라 죽은 것으로 파악됐다. 나무 고사(枯死) 현상은 현재까지도 계속 진행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특히 이 현상이 산업단지 내 암반층이 많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나무가 자랄 수 있을 만한 지반 조사도 하지 않고 무조건 심기만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는 고사실태를 경기도시공사에 통보하고, 죽은 나무를 모두 뽑아내면서 다시 식재를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일부 시설이 완공되지 않아 조건부 준공이 난 상태이며, 조경 시설 역시 도시공사로부터 인수 받지 않은 상태"라며 "도시공사 측이 완벽하게 메워 심기를 끝내고 나면 인수 받을 예정이어서 별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고층 건물들이 단지 내에 속속 입주하면서 생기는 일조량 부족, 암반층 지반, 토양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 현상인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관리ㆍ감독 권한을 갖고 있는 김포시 및 시공업체 등과 협의해 메워심기를 조속하게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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