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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가요의 기수 밥 딜런, 종전 36년 만에 베트남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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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가요의 기수 밥 딜런, 종전 36년 만에 베트남 무대에

입력
2011.04.1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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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에 반대하는 노래를 불렀던 미국의 전설적인 팝스타 밥 딜런(69)이 종전 36년 만에 10일(현지시간) 첫 베트남 투어공연을 가졌다. 그러나 중국에서와 마찬가지로 베트남에서도 그의 대표적인 반전노래인 '더 타임스 데이 아 어 체인징(The Times They Are A-Changin')'과 '블로잉 인 더 윈드(Blownin' in the Wind)'는 부르지 않았다. 딜런의 노래는 당시 미국 젊은 층에 반전운동을 확산시키고 정부에 베트남전 중단을 요구하도록 하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딜런은 미국과의 전쟁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베트남의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날 호치민시 로열멜버른공대 캠퍼스에서 열린 그의 공연에는 8,000석 중 5,000~6,000명 정도 참석했다.

태평양지역 투어공연 중인 딜런은 베트남에 앞서 중국에서도 공연을 가졌다. 지난해 그의 공연을 불허했던 중국 당국은 사전 검열을 한다는 조건으로 공연을 허가했고 딜런은 대표적인 반전곡을 빼고 노래를 했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의 브레드 아담스 아시아 담당국장은 "자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역사적인 순간이었음에도 딜런이 검열을 허락했다"며 비판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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