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가 도호쿠(東北) 대지진 여파 등 우여곡절 끝에 12일 지각 개막한다. 국내보다 11경기 많은 팀당 144경기의 페넌트레이스를 10월16일까지 치르는 대장정이다. 특히 박찬호(38) 이승엽(35ㆍ이상 오릭스) 임창용(35ㆍ야쿠르트) 김태균(29ㆍ지바 롯데) 김병현(31ㆍ라쿠텐) 등 해외파 5총사의 활약이 기대되면서 일본야구도 팬들의 관심을 불러 모을 전망이다.
▲코리안특급 박찬호, '맏형의 힘으로'
미국 메이저리그 아시아인 최다승(124승) 투수지만 일본무대는 데뷔전이다. 보크 판정 등으로 12일 소프트뱅크와의 개막전 선발에서 밀린 박찬호는 15일 라쿠텐 원정 3연전의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전성기가 지난 만큼, 구속을 앞세운 직구보다는 다양한 변화구로 일본 타자들을 '요리'할 수 있는 풍부한 경험이 강점이다. 맏형의 활약은 나머지 한국선수들에게 큰 자극이 될 수 있다.
▲이승엽, '처음 그 땅에서' 부활기대
이승엽은 12일 오후 6시 오사카 교세라돔 소프트뱅크전에서 지난해 리그 공동 다승왕(17승)인 좌완 에이스 와다 쓰요시와 격돌한다. 6년 만의 퍼스픽리그 복귀. 이승엽은 2004~05년 퍼시픽리그 지바 롯데에서 뛰었고 이후 5년 동안 센트럴리그 요미우리에 몸담았다. 박찬호와 한솥밥을 먹는 이승엽이 요미우리 퇴출의 아픔을 딛고 아시아 홈런왕(2003ㆍ56개)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언터처블' 임창용, 세이브왕 도전
해외파 5총사 가운데 가장 활약이 기대된다. 지난해 35세이브로 센트럴리그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터뜨리며 올해 3억6,000만엔의 팀 내 최고연봉을 받는 만큼 목표도 확실하다. 임창용은 "세이브 1위에 욕심을 내겠다"며 구원왕 등극을 노리고 있다.
▲김병현 '재기', 김태균 '우승' 목표
2008년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스프링캠프를 끝으로 3년간의 공백기를 가졌던 '한국산 핵 잠수함' 김병현. 재기를 위해 누구보다 가슴 설레는 일본 데뷔전이지만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왼 발목 부상으로 4~6주 진단을 받았다. 개막전 출전 불발과 함께 당분간 재활에 집중해야 할 형편이다.
김태균은 5총사 중 막내지만 팀에서는 4번 타자다. 팀의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을 위해 해줘야 할 몫이 있다. 퍼시픽리그에서 펼칠 이승엽과의 거포 대결도 흥미를 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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