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내용이 복잡해 수험생들에게 혼란을 준다는 지적을 받았던 대입전형 방법이 올해 입시에서 10%가량 줄어든다. 그러나 대입 전형은 여전히 난수표처럼 복잡해 수험생들이 알아야 할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변화한 올해 입시 제도 가운데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짚어본다.
▦ 수시 미등록 인원 100% 충원하나? NO
지난해 까지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에 미달하거나 수시 모집에서 2개 대학 이상 중복합격한 수험생 때문에 발생하는 미등록 인원을 정시 모집으로 이월했다. 그러나 올해 수시 모집에선 대학들이 미등록 인원을 충원할 수 있게 됐다.
6일간의 미등록 충원 기간 때문에 추가합격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수험생들은 수시모집에 더욱 몰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각 대학이 모든 수시 전형에서 충원을 실시하는 것은 아니다. 대학별로 미리 예고한 선발 인원만큼 추가로 충원할 수 있다. 숭실대의 경우 11개 전형 중 3개 전형(일반, 학생부 우수자, 국제화)에서만 충원을 실시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대학별로 수시 충원 기준이 달라 최초 모집인원의 몇%까지 충원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며 "지원 전 반드시 전형별 충원 여부 및 방법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입학사정관 전형 '스펙' 준비만 잘하면 될까? NO
올해 수시 모집의 입학사정관 전형 선발 규모는 119개 대학 3만8,083명에 이른다. 지난해보다 3,675명이 증가했다. 이렇게 입학사정관 전형이 증가하는 것은 대학들이 우수한 학생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수험생 입장에서 외부 스펙만 쌓는다고 대학에서 판단하는 '우수한 학생'에 포함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기본적으로 학업성취도가 크게 떨어지는 학생이 특정 분야에서 단기간 내에 우수한 성과를 내는 것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특히 지원 학과와의 연계성을 고려하지 않고, 특정 분야에 대한 장점만을 부각시키는 경우도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올해부터는 8월초부터 입학사정관 전형의 원서 접수가 시작돼 더욱 세밀한 서류 평가가 이뤄진다. 따라서 내신 성적은 물론이고, 지원 학과와 관련 있는 내실화된 스펙을 제시해야 한다.
▦ 탐구영역 선택과목이 줄어 학습 부담 줄어들까? NO
올해부터 탐구 영역의 최대 선택과목 수가 4과목에서 3과목으로 줄었다. 서울대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이 2과목을 반영하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학습 부담이 줄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과목 수의 축소 때문에 학생들의 집중도가 높아져 오히려 점수는 전체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때문에 과목수가 줄었다고 좋아할 게 아니라 깊이 있는 공부를 해야 한다. 6월 모의평가를 전후해 자신에게 유리한 과목을 최종 결정하고, 해당 과목에 집중할 수 있는 학습전략을 세워야 한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수능을 쉽게 출제하겠다고 했지만 이 역시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변별력 확보를 위해 고난도 문항들이 일부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상위권 변별의 핵심 요소인 고난도, 신유형 문항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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