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3박4일간 일정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하는 김황식 국무총리가 대통령 전용기(공군 2호기)를 타고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11일"김 총리가 공군 2호기를 통해 중국을 방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한ㆍ중 총리 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리가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해외 방문에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김대중 대통령 당시 김종필 총리가 1999년 9월 일본을 공식 방문하면서 전용기를 이용한 이후 처음이다.
김 총리가 이번에 탑승하는 전용기는 40여석 규모로 개조한 소형 항공기로, 지난달 회항 사태를 빚은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와 달리 중국과 일본 등 가까운 거리를 방문할 때 이용된다.
김 총리의 전용기 이용은 민항기를 이용할 경우 보아오(博鰲) 포럼 참석을 위해 국내선을 경유해야 하는 점 등을 감안, 원활한 일정 소화를 위해 청와대 측에서 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김 총리에게 최근 갈등이 첨예한 각종 사안의 조정자 역할을 맡기는 등 전폭적인 신임을 보이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총리로서는 2007년 한덕수 총리의 방문 이후 4년 만에 중국을 공식 방문하는 데다 내년 한중 수교 20주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김 총리의 중국 방문에 무게를 실어주기 위한 것이란 관측도 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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