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이르면 16일께 한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은 14일과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한 뒤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를 전후로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한국과 미국이 클린턴 장관의 방한 일정을 놓고 협의하고 있다"며 "16일께 방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에 클린턴 장관이 방한하면 지난해 7월 사상 첫 한미 외교ㆍ국방장관(2+2) 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은 이후 9개월에 한국을 찾는 것이다.
클린턴 장관은 한국을 방문할 경우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김성환 외교장관 등 외교안보 당국자들과 면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양측은 이번 클린턴 장관 방한 기간에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 대응과 6자회담 재개 조건을 둘러싼 교착 상황을 분석ㆍ평가한 뒤 대응 방향을 놓고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또 미국 의회가 오는 6월을 목표로 비준안 통과를 추진 중인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북핵 6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2∼14일 미국을 방문해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성김 6자회담 특사를 만나 한반도 정세를 논의할 예정이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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