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우주개발 21년.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 우주독립국을 목표로 21년 동안 모두 2조5,000억원을 투입한 우주개발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2009년과 2010년 나로호를 두 차례 발사했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다. 정부는 내년 3차 발사를 앞두고 있다.
12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KBS1 시사기획 'KBS10'에서 정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추진해 온 대형 국책사업을 심층 분석하고 문제점을 지적, 진정한 우주독립국으로 가는 길을 찾아본다.
제작진은 우선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에 '우리' 위성을 실어 쏘아 올린다는 계획 아래 추진된 나로호 사업이 전혀 '우리 것'이 아님을 밝힌다. 한국은 나로호의 핵심인 1단 엔진을 러시아에서 기술 이전 없이 단순 구매했다. 또 나로호에 사용된 러시아 흐루니체프사의 액체 엔진도 한국을 위해 개발한 것이 아닌 러시아의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인 앙가라 발사체의 1단 엔진이었다. 결국 전문가들은 나로호 사업이 러시아의 앙가라 발사체 개발 사업의 첫 시험 비행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한다.
우주개발 사업 진행의 문제점도 폭로한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액체로켓기술을 확보했던 현대우주항공이 나로호 사업에서 탈락하면서 애써 확보한 기술이 사장됐다는 것이다. 현대우주항공 소속 연구원들은 로켓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해 벤처기업을 창업, 기술을 계속 연구했으나 정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이 철저히 외면해 연구비를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결국 이들은 미국으로 사업체를 옮겼다.
'KBS10'은 한국이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함께 제시한다. 특정기관이 독점하는 방식이 아니라 산ㆍ학ㆍ연이 함께 참여해 기반기술을 연구하고 산업계로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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