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가장 불운한 선수는 ‘백상어’ 그렉 노먼(호주)이다. 노먼은 1996년 마스터스 3라운드까지 6타차 선두를 지키지 못하는 등 3차례 준우승만 차지하고 끝내 그린 재킷을 입지 못했다.
‘유럽의 떠오르는 별’ 로리 매킬로이(22ㆍ북아일랜드)도 노먼에 이어 불운한 스타로 이름을 올렸다. 제7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4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지만 10번홀(파4)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은 것.
11일(한국시간) 마스터스 4라운드가 열린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10번홀. 매킬로이는 9번홀까지 1타를 잃어 11언더파로 공동 2위 그룹에 1타를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후반 첫 번째 홀인 파4 10번홀(495야드)에서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드라이버로 친 티샷이 왼쪽으로 심하게 감긴 매킬로이는 오두막 사이에서 겨우 공을 찾았다. 매킬로이는 운이 좋으면 파 세이브, 최악의 경우 보기로 막겠다는 생각으로 두 번째 샷을 레이업하는 안정적인 전략을 선택했다.
그러나 우드로 친 세 번째 샷도 왼쪽으로 훅이 걸리면서 공이 나무 숲으로 들어갔다. 힘겹게 5타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매킬로이는 2퍼트로 홀 아웃을 해 결국 트리플 보기를 적어냈다. 11언더파를 기록 중이던 매킬로이는 8언더파로 떨어지면서 한 순간에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10번홀에서 흔들린 매킬로이는 11번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 12번홀(파3)에서 4퍼트로 더블 보기를 범하면서 세 홀에서 무려 6타를 까먹었다.
큰 무대에서의 경험 부족으로 공동 15위까지 떨어진 매킬로이는 “10번홀 티샷 이후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10번과 11번, 12번에서 모두 타수를 잃어 되돌릴 수 없었다. 63홀 동안 1위를 지킨 것을 위안으로 삼겠다”고 아쉬워했다.
노우래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