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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 선발 학생이 대학성적 더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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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 선발 학생이 대학성적 더 우수"

입력
2011.04.1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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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제로 선발된 대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입학 초기에는 학업성취도가 떨어지지만 2학년으로 들어서면서 역전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격차를 점점 벌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건국대는 11일 2008년도에 입학한 재학생 2,465명을 3년간 추적 조사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입학사정관 전형의 단순화, 특성화를 위한 입학자 정보분석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수능, 내신 등의 성적만으로 평가할 수 없었던 잠재능력을 다각 평가해 학생을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제의 긍정적인 성과에 대한 보고서는 많았지만 3년동안의 연구를 거쳐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학교의 입학사정관전형인 KU리더십ㆍKU자기추천전형으로 2008년 입학한 학생들의 1학년 평균 평점은 2.97점(4.5 만점)으로 일반ㆍ수시전형으로 입학한 동기들 평균(3.07점)보다 0.1점 낮았다. 하지만 전공이 심화하는 2학년이 되면서 일반ㆍ수시전형 출신은 3.15점을 받은 데 비해 입학사정관전형 출신은 이보다 0.11점 더 높은 3.26점을 받아 상황이 역전됐다.

이 같은 추세는 3학년 들어서도 이어져 입학사정관제 출신이 3.63점을 받는 동안 일반ㆍ수시전형 출신은 3.32점을 따는 데 그쳤다. 1년 전 0.11에 불과하던 격차가 3배에 가까운 0.31으로 확대된 셈이다.

연구를 총괄한 이미경 선임입학사정관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전공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강한 입학사정관전형 출신의 잠재력이 발휘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자기 전공에 대한 의지와 열정 등을 기초로 잠재력을 평가하고자 했던 입학사정관전형의 취지가 실제 통계수치에서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대학은 2007년 입학사정관제 실시 시범학교로 지정돼 다른 대학보다 1년 앞선 2008년부터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학생들을 선발했다.

입학사정관전형을 통해 입학한 학생들의 이 같은 선전은 학교 생활에서도 확연하게 나타났다. 학교 적응이 빨라 전공만족도, 입학만족도도 다른 전형으로 선발된 학생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이 대학 상담센터가 2010학번 학생 2,071명을 대상으로 한 전공만족도 설문조사에서 입학사정관제 출신이 3.69점(5점 만점)으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전체 평균은 3.53이었다. 또 입학만족도에서도 전체 평균은 3.35에 그친 데 반해 입학사정관제 학생들은 3.51로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이 사정관은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입학한 학생들은 군입대 휴학생을 제외하면 휴학은 물론 전과, 자퇴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며 “입학 만족도가 그 어느 전형의 선발자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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