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으로 1년… 한국일보 여론조사
우리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내년 4월11일 치러지는 총선 때 자기 지역 현역 국회의원을 다시 지지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여야 정당의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을 절반 이상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유권자도 45.6%에 달했다.
한국일보가 19대 총선을 1년 앞두고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8,9일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43.4%는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구 현역 의원이 내년 총선에 다시 출마할 경우 지지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34.7%에 그쳤다.
또 '내년 총선에서 여야 정당이 후보자를 공천할 때 현역 의원을 얼마나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라는 질문에 45.6%가 '50% 이상 교체해야 한다'고 답했다. 40% 가량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도 22.4%에 달했고, 30% 가량 교체해야 한다는 답은 17.1%였다. 반면 20% 이하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4.1%로 극소수에 불과했다.
요즘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경제 정책으로는 물가안정(47.2%)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일자리 창출(17.4%) 빈부격차 완화(16.0%)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8.8%) 5%대 경제성장 달성(4.2%) 등이 뒤를 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36.9%만이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4.2%나 됐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36.9%)는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조사 가운데 2009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정부의 동남권 신공항 건설 계획 백지화 결정에 대해서는 59.5%가 '경제적 타당성이 적으므로 잘했다'고 평가했다. '대선 공약을 지키지 않은 것이므로 잘못했다'는 평가는 31.8%에 머물렀다. 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에서는 잘못했다는 평가가 우세했고, 대구ㆍ경북 지역에서는 양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34.0%를 얻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독주가 계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인물이 아닌 정당을 물었을 경우에는 44.6%가 내년 대선에서 야권 단일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고,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답변은 37.6%에 그쳤다. 유선전화 RDD(임의번호걸기)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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