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퇴출로 정리매매에 들어간 종목들이 비정상적 급등락을 거듭,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정리매매에 들어간 종목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셀런과 봉신 2개, 코스닥시장에서 대선조선, 엠엔에프씨, 중앙디자인, 스톰이앤에프, 제이콤 5개로 총 7개에 이른다.
자본전액 잠식으로 상장폐지가 확정된 연예매니지먼트 업체인 스톰이앤에프는 8일 10원으로 장을 마쳤는데 이날 장중 저가와 고가 간의 차이는 50%에 달했다. 특히 지난달 17일에는 21원에서 51원까지 폭등했다가 이내 14원으로 고꾸라지는 등 하루 변동폭이 무려 264%나 됐다.
다른 정리매매 종목의 사정도 비슷하다. 8일 기준으로 통신기기업체 셀런의 장중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47%였고 인테리어 전문업체 중앙디자인은 40%, 바이오업체 제이콤은 30%, 인조피혁업체 엠엔에프씨는 20%에 이르렀다. 심지어 조선업체인 대선조선은 퇴출 종목인데도, 오히려 전날보다 10.54% 상승 마감하는 이상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정리매매 종목 중 지속적 하락세를 보인 것은 기계 가공업체인 봉신(8일 16.51% 하락) 한 곳뿐이었다.
이처럼 퇴출을 앞둔 종목들의 주가가 널뛰기를 하는 이유는 정리매매종목의 ▦매매거래 기간이 7일로 한정되며 ▦가격제한폭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일부 세력이 단기간에 주가를 올린 후 보유 주식을 처분 하려고 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일부 인터넷 주식카페 등에서 보유물량 처분 등의 목적으로 '법원회생판결', '타업체로 인수합병(M&A) 예정' 등의 루머를 유포하고 있다"며 "정리매매 종목 대부분은 자본 전액잠식으로 투자가치가 거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시장감시위원회는 정리매매 기간 중 주식관련 게시판이나 토론실 등을 통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시세 조작 등 불공정 거래행위를 집중 감시해 혐의가 발견되면 금융위원회에 통보하는 등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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