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가 일본의 대형 대부업체 인수에 나선다. 국내 대부업이 일본으로부터 소개됐고, 또 대형 대부업체들은 일본계 자금이 대부분인데 국내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두다 보니 이젠 일본으로 역진출하게 된 것이다.
10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러시앤캐시' 브랜드로 유명한 A&P파이낸셜이 일본의 대부업체인 다케후지(武富士) 인수전에 참여, 지난 달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종 계약은 이달 내 끝날 것으로 보이며 인수가격은 8,000~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에 열린 최종 입찰에는 A&P파이낸셜 외에 일본 J트러스트, 미국 서버러스 캐피탈 매니지먼트, TPG캐피탈이 참가했다.
다케후지는 과거 1조7,000억엔에 달하는 대출잔액을 보유했던 거대 대부업체. 하지만 2006년 1월 재판부가 과다 이자의 반환을 결정한 뒤 실적이 급속히 악화됐다. 고객으로부터 법정 상한금리(15∼20%) 이상으로 받은 이자를 반환하는 과정에서 자금난에 빠져 지난해 9월 도쿄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현재 대출잔액은 750억엔.
A&P파이낸셜은 지난해 중앙부산저축은행을 인수하려다 가격이 맞지 않아 인수를 포기한 후 해외로 눈을 돌려왔다. 만약 이번에 다케후지 인수에 성공할 경우 다음에는 중국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A&P파이낸셜은 중국 소비자금융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7월 홍콩에 현지사무소를 설립한 바 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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