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G전자 평택사업장의 스마트폰 개발팀에 난데없이 피자 80판이 배달됐다. 피자 상자 윗면에는 팔을 걷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영어로 ‘LG전자’(LG Electronics)라고 쓰인 배의 키를 잡고 목표지점을 가리키는 그림이 인쇄돼 있었다. 일명 ‘최고경영자(CEO) 피자’다.
CEO피자는 야근 중인 300여명의 연구원들을 위해 보낸 구 부회장의 깜짝 선물이었다. 그는 피자와 함께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오늘 여러분의 노력이 LG전자의 미래를 위한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격려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10일 LG전자에 따르면 구 부회장이 현장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마련한 ‘피자 경영’이 화제다. LG전자에 따르면 피자 경영은 평소 창의와 자율에 기반한 독한 실행력을 강조해 온 구 부회장의 깜짝 행사다. 피자를 받은 연구원들은 “부회장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는 구 부회장의 그림이 보는 사람도 기운이 솟게 만든다”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구 부회장은 앞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사업장에도 CEO 피자를 배달해 세계 각지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덩달아 임원들도 구 부회장을 따라 직원 사기 진작에 적극 나서고 있다. 권희원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부사장도 지난 주 서울 서초연구개발센터의 TV개발팀에 피자를 전달했고, 박종석 MC사업본부 부사장은 조직 책임자들에게 비타민을 돌렸다. 이영하 HA사업본부장도 지난 달부터 창원 사업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위해 야식 포장마차를 열어 직접 요리솜씨를 선보이기도 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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