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의 고객정보 해킹 충격이 확산되는 가운데 농협중앙회의 전산망 서버가 장애를 일으켜 금융서비스가 장시간 중단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지난해 씨티은행의 서버가 동파돼 장시간 장애가 발생한 적은 있으나,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터넷뱅킹이 장시간 중단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농협은 12일 "오후 5시5분 농협 인터넷뱅킹을 비롯해 폰뱅킹, 현금자동인출기(ATM) 서비스가 동시에 중단됐다"며 "전산망을 최대한 빨리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산망은 밤늦게까지 복구되지 않았고, 영업시간이 끝난 후 인터넷뱅킹이나 ATM기를 통해 거래를 하려던 고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농협 내부 통신망도 함께 정지됐고 직원들은 수기 마감을 하고 퇴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관계자는 "특정 서버의 프로그램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며 "전산망을 총괄하는 IT분사에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단순한 하드웨어 고장은 쉽게 고칠 수 있으나 소프트웨어 오류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13일 오전 영업 개시 전까지는 반드시 복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해킹 피해에 의한 서비스중단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농협 측은 "전혀 아니다"고 부인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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