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32)은 동부를 ‘대표하는’ 3점 슈터. 동부는 로드 벤슨(207㎝) 김주성(205㎝) 윤호영(197㎝)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타워는 최강이지만 외곽포는 상대적으로 위력이 떨어진다. 정규시즌 3점슛 20걸에 박지현(평균 1.16개ㆍ19위)만 이름을 올렸다.
포스트 싸움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동부로서는 외곽포만 어느 정도 터져 준다면 그만큼 쉽게 경기를 풀어 나갈 수 있다. 지난 6일 2차전에서 12점을 넣으며 승리의 주역이 됐던 박지현이 팀을 3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끌었다.
박지현은 10일 원주에서 열린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 KT와 경기에서 팀내 최다인 22점(3점슛 4개ㆍ7어시스트)을 폭발하며 81-68 승리에 앞장섰다. 동부는 오는 16일부터 전자랜드-KCC 승자와 챔프전(7전4선승제)을 펼친다.
1차전 패배 후 3연승을 거둔 동부는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KT를 꺾고 2007~08시즌 후 3년 만에 챔프전에 올랐다. 정규시즌 4위의 챔프전 진출은 2008~09시즌 삼성에 이어 두 번째, 통산 챔프전 진출은 전신 나래와 TG 삼보를 포함해 6번째.
정규시즌 1위 KT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KT는 작년에는 정규시즌 2위로 4강에 직행했지만 KCC에 1승3패로 져 챔프전 진출이 좌절됐다. 정규시즌 1위의 챔프전 진출 실패는 2008~09시즌 모비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원주에서 승부를 끝내겠다고 마음먹은 동부는 1쿼터 시작과 함께 벤슨 김주성 윤호영이 KT 골밑을 농락했고, 박지현은 외곽포를 쏘아 올렸다. 박지현은 1쿼에서만 3점슛 3개 등으로 14점을 폭발했다. 동부는 3쿼터 종료 3분여 전 점수차를 26점까지 벌리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지휘봉을 잡은 지 두 시즌 만에 챔프전에 진출한 강동희 감독은 “전창진 감독께는 죄송하다. 챔프전 우승이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KCC 허재 감독과 챔프전에서 만나 명승부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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