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41ㆍSK텔레콤)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강한 사나이다.
2003년 마스터스에 데뷔해 타이거 우즈(미국)와 함께 공동 15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한 최경주는 이듬해 우승을 차지한 필 미켈슨(미국)과는 불과 3타 뒤진 단독 3위에 올라 한국인 마스터스 우승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최경주는 2006년과 2009년 컷 오프 되기도 했지만 지난해 공동 4위를 차지하며 힘찬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최경주는 올해 9년 연속으로 출전한 마스터스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최경주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GC(파72ㆍ7,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8언더파 208타로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 제이슨 데이(호주), 찰 슈워젤(남아공)과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선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ㆍ12언더파 204타)와는 4타차에 불과해 역전 우승도 가시권에 있다. 최경주와 동반 라운드를 한 우즈는 5언더파 211타로 공동 9위, ‘바람의 사나이’ 양용은(39)은 4언더파 212타로 공동 14위로 떨어졌다.
최경주는 11일 슈워젤, 매킬로이는 카브레라와 최종 4라운드에서 동반 라운드를 펼쳤다.
코스와 찰떡 궁합
“PGA 투어에서 마스터스 우승이 마지막 목표”라고 밝힌 최경주는 오거스타와 궁합이 잘 맞았다.
오거스타는 정교한 샷이 필요한 코스다. 다른 대회 코스와 달리 나무가 울창하다. 정확하게 티샷을 보내지 않으면 보기를 범하기가 쉽다.
최경주는 장타보다 정교함으로 승부하는 골퍼다. 이번 대회에서도 티샷을 페어웨이에 정확하게 안착시키면서 버디를 쓸어 담고 있다.
이병옥 J골프 해설위원은 “최경주는 똑바로 치는 스타일이다. 오거스타에서 강점을 드러낼 수 있는 선수다. 올해는 샷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페이드 샷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높은 탄도로 승부
최경주는 페이드와 드로우를 자유자재로 치는 골퍼다. 특히 볼의 탄도를 조절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오거스타는 높은 탄도를 갖고 있는 선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오거스타는 ‘유리알 그린’으로 불릴 만큼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그린으로 유명하다. 빠른 그린에서는 볼을 높게 띄워 공을 멈추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해설위원은 “이번 대회 상위 랭커는 모두 높은 탄도 샷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최경주는 하이 페이드, 하이 드로우 샷을 구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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