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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 60억원대 비자금 조성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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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 60억원대 비자금 조성 포착

입력
2011.04.10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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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금호석유화학의 60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를 포착하고 12일 그룹 본사와 협력사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한화그룹, 태광그룹에 이어 제3의 재벌 비리 수사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차맹기)는 이날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석유화학 본사와 관련 거래처 등 4~5곳을 압수수색해 회사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금호석유화학이 오너 일가의 차명 회사로 의심되는 협력사들과 허위로 납품 거래를 하는 방식으로 6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대검 회계분석팀의 지원을 받아 금호석유화학과 협력사들 간의 거래내역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비자금이 그룹 오너인 박찬구 회장에게 흘러들어갔을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금호석유화학이 허위 세금계산서로 비용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법인세 수십억원을 탈루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석유화학에 대한 검찰 수사는 최근 삼성그룹에 대한 세무조사 등 정권과 재계의 갈등 기류가 일고 있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수사의 배경을 '금호가(家) 형제의 난'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재계 서열 10위권 내에 들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9년 7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유동성 악화로 형 박삼구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과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사이에 갈등이 불거졌고, 현재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계열분리 절차를 진행하며 독자 노선을 밟고 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이성기기자 ha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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