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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몸도 마음도 '재보선 콩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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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몸도 마음도 '재보선 콩밭에'

입력
2011.04.0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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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대책·FTA·사법개혁안 등 현안은 뒷전으로

8일 오후 3시40분 국회 본회의장.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이 한창 진행 중이었지만 앉아 있는 의원은 30여 명에 불과했다. 여야 정당 지도부의 자리인 맨 뒷줄 의석은 아예 통째로 비어 있었다.

의원들의 대정부질문 출석률이 낮은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날의 출석률은 어느 때보다도 낮았다. 이번 4월 국회 기간엔 내내 이날 같은 풍경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 여야 의원들의 마음이 온통 4ㆍ27 재보선이라는 '콩밭'에 가 있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의원들이 이날 여의도를 떠나 재보선 지역으로 향했다. 한나라당 의원 10여 명은 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을 찾았고, 일부 강원 지역 의원들은 온종일 강원도를 누볐다. 박지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강원도에 총출동해 현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고,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분당을 지역을 방문했다.

'국회 회기 중'이라는 사실이 무색하게도 이날 여야 대표들의 입에선 재보선 이야기만 쏟아져 나왔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오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재보선을 앞두고 (여권을) 자해하는 발언을 자제하라"고 말했고,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재보선에서는 강원도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승리할 것을 다짐한다" 고 말했다.

부동산 대책 관련법 같은 각종 민생법안과 한_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사법개혁안, 국회선진화법 등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거나 치열하게 토론해야 할 법안들이 여야의 최대 관심사가 아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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