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드럼 연주자 류복성. 중학교 2학년 때 밴드부에서 드럼을 처음 접했고, 재즈가 좋아 고등학교 1학년 때 무작정 '미 8군 쇼'에 입단했다. 올해 나이 일흔하나, 50년이 넘게 재즈 음악과 인생을 같이했다. 여전히 각종 무대에서 열정을 불태우며 내년 55주년 기념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사람들이 류복성하면 '빠바바밤 빠바바밤'하는 수사반장을 먼저 떠올려. 하지만 당시에는 내가 그 걸 연주 한 건 아무도 몰랐어. 나중 영화 '살인의 추억'에 이 음악이 삽입된 다음에 내가 연주한 것이 알려졌지. 드라마 엔딩 타이틀에는 연출과 출연진 이름만이 나오던 시대였거든. 내가 국내에서 봉고 연주를 최초로 했어. 그러다 보니 재미있게도 첫 TV출연이 '묘기대행진'이야. 봉고가 묘기처럼 보인 거지. TV 틀면 일주일에 대여섯 번이나 나올 정도로 인기를 얻고 CF도 많이 찍었어. 인기가 끝내줬지. 내가 이 나이에도 재즈를 하는 건 '우리교(敎)'에 빠졌기 때문이야. 우리같이 재즈 하는 사람들에게 음악은 인생의 전부고 절대적인 거거든. 신이나 마찬가지라고. 그래서 '우리교'지."
사진·글=김주성기자 poe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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