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전∙현직 정무수석들이 8일 낮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오찬을 함께 하면서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 등에 의견을 주고받았다. 역대 정무수석이 만난 것은 처음이다.
정진석 정무수석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날 모임에는 현정부의 정무수석이었던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박형준 청와대 사회특보, 노태우 정부의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와 손주환 전 공보처 장관, 김영삼 정부의 주돈식 전 문화체육부 장관, 이원종 전 공보처 차관 등이 참석했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 각각 정무수석을 지낸 민주당 이강래 의원과 유인태 전 의원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날 오찬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과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등이 대화 테이블에 올랐다. 최병렬 전 대표는 "최근 주변 사람들이 이 대통령의 인사 문제에 대해 쓴소리를 많이 한다"며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만 쓰지 말고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충고했다. 손주환 전 장관은 "노태우 전 대통령은 다수계인 민정계를 달래가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을 어떻게 띄워 줄까 고민했다"면서 "계파 입장을 잘 조율하는 게 정무수석의 중요한 임무"라고 말했다.
이에 정 수석은 "외부에서는 '소통이 안 된다, 일방주의다'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면서 "늘 민심의 한복판에 서 있으려고 하는데 이를 잘 알리지 못한 것은 우리의 능력 부족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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