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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전자책 기술은 날로 발전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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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전자책 기술은 날로 발전하지만…

입력
2011.04.0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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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여개 출판사가 속해 있는 한국출판인회의가 개발한 전자책 제작 솔루션이 이달 중으로 출판사에 배포되기 시작한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지원받아 지난해 8월부터 개발한 것이다. 이 솔루션은 출판사 편집자들이 일반 문서작업처럼 쉽게 전자책으로 변환할 수 있고, 유통망에까지 연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솔루션이 보급되면 그동안 중간 규모 이상의 큰 출판사만 가능했던 전자책 제작이 소규모 출판사나 1인 출판사에서도 가능해져 전자책 출판이 활성화할 것으로 출판인회의는 기대하고 있다.

출판인회의는 이와 함께 올해 말까지 전자출판 공용 서체를 개발할 계획이다. 그동안 전자책 서체가 디바이스에 내장된 상용 서체 2,300여자에 의존하다 보니 글자 구현이 제대로 안 돼 독자가 읽기에 불편했다. 새로 1만6,000여자의 서체가 개발되면 종이책 못지 않은 아름다운 글자로 전자책 이용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출판계가 이렇게 전자책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이 정도로는 전자책이 성공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미 전자공간에서 유통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휴대폰이나 태블릿 PC에 맞는 앱이 유행하고 있고, 종이책을 그대로 옮겨 놓아서는 독자들의 구미를 맞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태블릿 PC에서 전자책을 읽게 하려면 편집이 잘돼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다.

한때 아이패드가 출판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는 관측을 비롯, 전자책이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망이 지난 10년간 여러 번 나왔지만 실제로는 그러지 못했다. 전자책이 대세라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전자책으로 크게 성공한 경우도 찾아 보기가 어렵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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