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의 방중이 무르익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중 시기를 둘러싸고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대내외적인 상황, 중국 정치일정 등을 감안할 때 김정은의 방중은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8일 베이징의 한 대북소식통은 김정은의 방중과 관련 "중국과 북한 주요 지도자들의 내부 일정으로 볼 때 4월말과 5월초가 가장 적절한 시기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실제 김정은의 경우 15일 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과 25일 인민군 창건일을 거치면 사실상 올 상반기 주요 일정을 마치게 된다. 중국 역시 12∼14일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정상회담과 14∼16일 보아오 포럼에 이어 내달 1일 노동절 휴일을 마치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지도부가 참석해야 할 큰 행사가 없다. 이러한 일정 등을 고려할 때 4월말과 5월초가 김정은 방중의 적기라는 것이다.
애초 대북전문가들은 김정은이 7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보직을 받은 직후에 방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중국 지도부가 이미 김정은의 방중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진 상황에서 북한의 경제 사정 등을 감안할 때 굳이 미룰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한의 최근 경제사정과 안정적인 후계체제 구축 등의 문제 등을 고려할 때 김정은의 국방위 진입과 무관하게 방중 시기는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의 국방위 진출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엇갈린 풀이가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국방위 자체가 현재 북한에서 실질적인 최고권력기구이기 때문에 후계체제 구축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밖에 없다"며 "따라서 김정은이 추후에라도 모양새를 갖춰 국방위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일이 사망하면 김정일이 만든 국방위도 따라서 해체될 기구"라며 "김정은이 국방위 부위원장직을 맡지 못한 것이 아니라 일부러 맡지 않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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