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사이사이상을 받은 인도의 사회운동가 안나 하자레(71ㆍ사진)가 정부 부패에 항의, 마하트마 간디식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어 인도식 재스민 혁명으로 발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안나 하자레로 더 잘 알려진 키산 바파트바부라오 하자레는 5일부터 수도 델리의 의회 앞에서 반부패방지법 개정 등을 촉구하며 흰옷을 입은 채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특히 그는 록팔(Lokpal)법안이라는 옴부즈맨 제도를 마련하는 데 있어 정부 밖의 외부인이 참여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하자레는 최근 인터뷰에서 “정부내 부패가 너무나 만연해 일반인이 살기 어려울 정도”라며 “정부 통제에서 벗어난 독립적 외부인과 기관들이 옴부즈맨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도에선 최근 이동통신사업자 주파수 할당 과정에서 특혜를 준 사실이 드러나며 국민들이 공분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하자레가 농성에 들어간 소식이 알려지자 인도 전역에서 지지 집회 등이 잇따르고 있다. 7일에는 10만명 이상이 집회를 가졌다고 타임즈오브인디아가 보도했다. 휴대폰이나 ‘페이스북’을 통한 지지자도 이미 70만명을 넘어섰다. 인도에선 정치적 전기를 만들기 위해서 단식을 하는 것이 드물지 않은 일이지만 모든 단식이 대중적 지지를 얻는 것은 아니라고 신문은 전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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