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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교과서를 믿지 마라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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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읽어보세요 - 교과서를 믿지 마라 外

입력
2011.04.08 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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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과서 하면 떠오르는 지겨움·짜증…그 원인은

교과서를 믿지 마라/초등교육과정연구모임 지음

2010년 이 책의 필자로 참여한 한 교사가 초등학교 4학년 학생 30명에게 물었다. "교과서 하면 떠오르는 것은?" 이 질문에 가장 많은 수가 '숙제 시험 짜증 지겨움 지옥' 등으로 대답했다. 초등학교 교과서를 연구하고 가르쳐 온 초등교육과정연구모임은 이 원인으로 체계 없이 엉터리로 짜깁기된 교과서의 문제를 지적한다.

5년마다 이뤄지는 교육과정 개편 속에서 5학년에서도 어렵다고 하던 지리와 경제 내용이 3, 4학년으로 원칙 없이 내려가는 등 학년 간 내용이 뒤죽박죽됐다는 것이다. 이 책은 현행 교과서를 집중 분석하고, 문제점을 정확히 찾아낸 국내 몇 안 되는 도서라 할 수 있다. 교과서가 문제투성이가 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인 집필진, 시스템, 교육과정 구성, 교사 연수 등의 문제를 상세히 짚어 낸다. 무엇보다 이 책은 비판에 머무르지 않고, 교사와 학부모에게 현실적 대안과 근본적 개선을 위한 제안까지 담고 있다.. 바다출판사ㆍ304쪽ㆍ1만3,800원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 거꾸로 추적해보는 한국 인문학 성장 과정

인문학의 싹/김기승 등 지음

이 책은 '한국에도 고전이라고 할만한 인문서가 있는가'란 질문에서 시작됐다. 책은 한국 인문학의 성장 과정을 거꾸로 추적해 그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인문고전들을 소개한다.

선정된 12편은 이중환의 <택리지> , 안확의 <조선문명사> , 이여성 김세용의 <숫자조선연구> , 이만규의 <조선교육사> , 박열의 <신조선혁명론> , 신남철의 <역사철학> , 김동석의 <뿌르조아의 인간상> , 백남운의 <쏘련인상> , 배성룡의 <농민독본> , 김태오의 <미학개론> , 홍기문의 <조선신화연구> , 이종하의 <우리 민중의 노동사> 등으로 지리 문명 노동 문학 철학 통계 신화 교육 등 인문학의 전 분야를 대표하는 고전들이다.

한국 인문학의 싹을 틔운 이들 고전 12편을 양보경 류시현 서호철 진중권씨 등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인문학자 12명이 재미있고 쉬운 설명으로 풀어냈다. 고전이 주는 지루한 느낌을 덜어 내고 이 책들을 처음 접했던 당대 사람들의 흥분도 고스란히 전해 주며 거대한 사상사를 한눈에 조망하도록 도와 준다. 인물과사상사ㆍ420쪽ㆍ1만6,000원.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 '日 근대의 스승' 후쿠자와의 충격적 亞 침략관

후쿠자와 유키치의 아시아 침략사상을 묻는다/야스카와 주노스케 지음

일본 최고액권인 1만엔권 지폐의 주인공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는 '일본 근대의 스승'으로 인간 평등을 주장한 천부인권론자이자 전형적 자유주의자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 책은 후쿠자와가 중국과 조선에 대한 멸시관을 만들어 내고 일관되게 아시아 침략의 선두에 서 있었다는 충격적 주장을 내세운다. 저자는 일제 패망 후 미군정 하에서 민주화가 추진되면서 마루야마 마사오(丸山眞男) 도쿄대 교수가 시대에 맞춰 그럴듯하게 만들어 놓은 이미지 때문에 후쿠자와의 본모습이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고 말한다. 강화도사건, 아편전쟁, 임오군란, 갑신정변, 청일전쟁, 대만 정복, 명성왕후 시해 등 일본이 저지른 침략 사건에 대한 후쿠자와의 발언을 철저하게 분석해 그의 침략관을 드러낸다. 후쿠자와의 조선 관련 발언에는 "조선국 나라이면서 나라가 아니다" "조선 인민은 소와 말, 돼지와 개" "조선인의 완고 무식함은 남양의 미개인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등이 있다. 후쿠자와의 아시아 인식은 곧 일본의 아시아 인식이기도 했다. 이향철 옮김. 역사비평사ㆍ420쪽ㆍ2만3,000원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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