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조·롯데 1조… 국내 대기업 투자 러시시스코·존슨앤존슨… 외국 기업들도 러브콜부동산특구 오명 벗고 경제특구 기대감 확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에 빠졌던 송도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투자 유치가 다시 훈풍을 타고 있다. 특히 최근 송도국제도시에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이 잇달아 투자에 나서고 있어 경제특구에 대한 개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삼성과 롯데, 대한항공 등 대기업 투자 줄 이어
인천시는 송도ㆍ영종ㆍ청라 등 경제자유구역 3곳에 대해 특구별 청사진을 수립해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송도국제도시는 국제비즈니스와 IT(정보기술), 생명공학기술(BT) 연구개발 기지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2009년까지 진행된 1단계 사업의 경우 기업 및 투자 유치 실적이 부진하고 아파트 개발에만 치중해 '부동산 특구' 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 삼성이 2조원이 넘는 바이오시밀러 생산공장을 송도에 건립하겠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삼성의 송도 입성은 단순히 한 기업이 들어 오는 게 아니라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고 있다"면서 "삼성의 브랜드 파워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전했다.
국내 최대 유통업체인 롯데가 1조원대 대형쇼핑몰 투자를 추진하는 것도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송도개발유한회사(NSIC)와 '송도 롯데쇼핑타운' 건립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NSIC는 송도국제업무지구 내 단지 2개 블록의 쇼핑몰 부지 8만4,500㎡를 롯데 자산 개발에 매각할 계획이다. 롯데는 이 부지에 5,000만 달러의 외자를 유치해 상업 및 문화시설이 포함된 대규모 쇼핑타운을 개발할 예정이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2012년 착공할 롯데 쇼핑타운은 연면적 22만㎡의 복합상업시설로 주변에 있는 동북아트레이드타워, 송도컨벤시아 등 시설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항공도 인천공항이 인접한 왕산해수욕장에 요트경기장 마리나를 건설한다. '왕산 마리나'는 경제자유구역인 중구 을왕동 인근의 해상과 육상에 걸친 13만3,460㎡에 요트장과 클럽하우스, 정비공간, 주차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는 요트경기장으로 활용되고, 향후 3,000석 이상의 요트가 정박할 수 있도록 시설 규모가 확대된다.
CJ제일제당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4공구 바이오단지에 바이오연구소를 설립한다. 대지면적 2만2,546㎡, 연면적 3만3,000㎡ 규모의 이 연구소는 7,000억원이 투입돼 2015년까지 3단계에 걸쳐 조성된다. 이밖에 지난해 5월에는 포스코건설이 국내 대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서울 강남에서 송도국제도시로 사옥을 이전했다.
글로벌 외국기업들도 잇단 러브콜
외국기업들도 송도 진출을 위해 잇달아 투자 제의를 하고 있다. 굴지의 장비업체인 미국 시스코는 인천시와 지난해 3월 협약을 체결하고, 송도국제도시를 미래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유비쿼터스 조성사업을 주도키로 했다. 또 차세대 주력업종으로 추진하는 '스마트 커넥티드 커뮤니티 전략' 본부와 글로벌 연구개발 센터를 송도에 설립할 계획이다.
송도에 진출한 네덜란드의 종합백신사 '크루셀'을 인수한 존슨앤존슨은 송도국제도시에 '메디컬 바이스 스트레이닝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북유럽 최대의 핀란드 연구소인 VTT(Valtion Teknilinen Tukimus Keskus)는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송도 진출을 추진중이다. VTT는 1942년 설립돼 바이오, 화학, 에너지, 정보통신 분야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1,100건의 특허 및 특허신청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 기업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오홍식 차장은 "송도국제도시는 글로벌캠퍼스, 지식기반형 산업클러스터, 바이오산업단지가 유기적으로 연계 개발돼 앞으로 많은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가 쇄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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