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 신약 최적지'로 투자 결정인천시 "산학연 연계 생명공학 허브 육성"미분양도 감소… 국제도시 개발 급물살
'삼성그룹 송도 바이오산업단지에 2조 투자 유치 확정' '신성장동력, 대한민국의 미래 송도가 열어갑니다.'
4일 국내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고층아파트단지 사이로 이 같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다. 2월 25일 삼성그룹이 바이오 신약산업의 최적지로 인천 송도를 결정한다고 발표한지 40여일 지났지만 잔칫집 분위기는 아직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송도 주민들은 "세계적 기업인 삼성의 투자 유치 결정은 송도국제도시의 개발에 급물살을 타게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삼성그룹이 차세대 유망업종으로 떠오른 바이어산업의 투자를 송도특구에 하기로 확정하면서 송도국제도시가 국내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덩달아 아파트 미분양과 경제자유구역 축소 등으로 위축됐던 인천 경제자유구역의 개발 동력을 살리고, 국내외 투자 유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들썩이는 송도국제도시, 주민들 환호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핵심인 송도국제도시는 사업 초기부터 분양 불패신화를 이어오다 금융위기로 2009년 이후 아파트 미분양 사태까지 빚어졌다. 하지만 올해 2월 말 삼성의 인천 투자계획이 발표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삼성투자 유치 효과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다. 삼성과 인천시가 맺은 투자 유치 협약은 송도특구 5공구내 27만4,000㎡에 들어서는 '해외첨단바이오기업 파크' 조성 사업으로, 총 2조1,000억원이 투입된다.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한 주민들은 환호성을 연발하고 있다. '송도 더 ??하버뷰' 등 고급 주상복합건물이나 대형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드디어 기대했던 것이 왔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입주자들 모임의 화두는 단연 삼성의 인천 입성이다. 또 아파트단지 카페에는 삼성의 투자를 반기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2년전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한 주부 김모(45)씨는 "그 동안 아파트 값이 많이 떨어져 마음 고생이 심했는데 이제는 순풍에 날개 단 격으로 비상하는 일만 남았다"며 활짝 웃었다.
실제로 이런 기대심리는 부동산시장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송도 부동산중개업소의 경우 삼성의 투자 유치 발표 직후인 2월말 이후 팔려고 내놓은 매물이 거의 자취를 감췄다. 반면 아파트와 오피스텔에 대한 임대 및 매수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바이오 기업·연구소 집적 '시너지 효과'
삼성이 충북 오송이나 대구, 경기 기흥시의 유치 권유를 뒤로 하고 송도를 택한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지리적으로 인천공항과 항만에 가깝고, 뛰어난 외국인 정주여건을 꼽는다. 송도에 국내 바이오 회사들과 연구소들이 몰려있는 것도 투자 유치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05년 설립된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셀트리온은 송도 바이오연구단지에 입주 1호 업체다.'코스닥의 삼성전자'로 불리는 셀트리온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이오시밀러 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설비시설을 갖추고 있다. 셀트리온은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과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 등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ㆍ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송도 바이오산업단지에 입주한 백신전문기업인 베르나바이오텍 코리아도 시선을 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생명공학기업인 크루셀 그룹의 한국 자회사로, B형 간염백신과 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신 등의 세계적 제품을 만들고 있다.
송도 내 바이오연구소도 공사가 한창이다. CJ통합연구소와 한일과학산업연구소, 이원생명과학연구소가 올해 안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제이비씨공동생물과학연구소는 이길여 암당뇨연구원에 입주해 있다. 이밖에 바이오연구단지와 가까운 송도테크노파크에는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한 고 조너스 소크 박사가 설립한 미국의 '소크생물학연구소'산하 JCB 연구소가 2년전 입주했다.
대형 국제병원도 잇달아 들어선다.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 내 1공구 8만2,000㎡에 병상 300~500실 규모의 국제병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서울대병원은 미국 존스홉킨스병원과 송도에 들어설 국제병원을 공동 운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인천시도 송도를 산학연 연계 바이오ㆍ나노ㆍ생명공학 허브로 집중 육성키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대에 2012년 생명공학대학을 설립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삼성 등의 바이오 기업과 인력ㆍ교육ㆍ취업에 대한 구체적인 협약을 맺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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