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4개 현에 쓰나미 경보… 일부 철도 운행 중지ㆍ도로 통금도
7일 밤 갑자기 밀어닥친 강진으로 일본 국민들은 또 다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번 지진은 규모 9.0을 기록한 지난달 11일 도호쿠(東北) 대지진 이후 한 달 만에 발생했다. 진원은 미야기(宮城)현 앞바다였지만 도쿄(東京)의 주요 건물까지 심하게 흔들리는 등 규모 7.4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지진 피해의 여파는 이번에도 원자력발전소를 비껴가지 않았다. NHK방송은 이날 "도호쿠(東北)전력이 운영하는 미야기현 오나가와(女川) 원전의 외부전원 일부가 끊겼다"며 "외부전원 3개 가운데 2개가 떨어져 나갔지만 1개는 정상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오나가와 원전의 원자로 3기는 도호쿠 대지진 이후 모두 운전정지중이었으며 외부전원을 연결해 원자로를 냉각중이었다. 다행히 주변의 방사선 농도를 측정한 결과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방사성 물질 유출 사고가 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시설도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쿄전력은 "원전 1~3호기의 원자로 상태는 안정돼 있으며 1호기의 질소가스 주입도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다만 안전을 감안해 작업 인력 13명 전원을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진원에서 가까운 미야기현은 피해가 컸다. 도호쿠 대지진 때도 극심한 타격을 받았던 미야기현 센다이(仙臺)시에서는 이날 진도 6의 지진이 감지됐다. 교도통신은 "화재경보가 오작동하는 바람에 센다이역 2층 승강장의 천장에서 물이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미야기현 해안 지역 주민들에 대해서는 즉각 대피령이 내려졌다.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南三陸)에 사는 한 주민은 "여진과 쓰나미가 다시 올지 모른다는 방송을 듣고 주민 300여명이 긴급히 대피했다"고 말했다. 4개 현에 내려졌던 쓰나미 경보와 주의보는 9일 오전 0시55분 해제됐다. 구리하라(栗原)시 소방본부는 "4건의 부상 신고가 들어와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강진 발생 직후 아오모리(靑森)와 이와테(岩手), 아키타(秋田) 등 일본 최북단 3개 현 전역에서 정전 사태가 빚어졌다. 미야기현과 야마가타(山形)현 일부 지역 역시 정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 공급이 차단된 탓에 도호쿠 신칸센 등 일부 철도가 운행을 중지했고, 도호쿠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 등 상당수 도로의 통행도 금지됐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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