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 학교교육지원본부장으로 내정된 서울 한가람고의 이옥식(53) 교장이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부당 정정과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경징계 요구를 받은 사실이 확인돼 인사의 적절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교과부는 7일 학교교육지원본부장(1급 대우 계약직) 자리를 공모한 결과, 이 교장을 본부장으로 내정하고 신원조회 등을 거쳐 내주 초 인사발령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과부의 학교교육지원본부장은 교육과정, 교원정책, 자율고 및 특목고, 유아교육 등 전국 유ㆍ초등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로, 사립고 교장 출신이 내정된 것이나 여성이 교과부 1급 자리에 기용된 것이 처음이다.
자율형사립고인 한가람고는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2월 실시한 학생부 정정 관련 특정감사에서 154건의 대규모 부당 정정 사례가 적발됐다. 이는 적발된 23곳의 학교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다. 시교육청은 학생부의 부당 정정 정도가 심각하거나 횟수가 100건 이상인 학교 관련자들을 경징계(감봉ㆍ견책)하기로 했다. 이 교장은 경징계 대상인 12명의 교장 명단에 포함돼 있다.
논란이 일자 교과부 관계자는 "아직 이 교장의 임명이 확정된 것이 아니고 지난 4일 이 교장을 면접한 뒤 검증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이후 서울시교육청에서 학생부 정정 관련 감사 결과가 발표돼 뒤늦게 관련 사실을 전해 들었다. 검증 과정에서 관련 내용이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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