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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 앞둔 러시아 '투톱'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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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 앞둔 러시아 '투톱' 신경전

입력
2011.04.07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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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카펫 위의 두 마리 개가 금방이라도 물어뜯을 듯이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내년 3월 러시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고조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간 신경전을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렇게 표현했다. 영국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의 말을 빌린 것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일부 각료들을 국영기업 이사진에서 퇴진시켰다. 여기에는 러시아 최대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 회장인 이고르 세친 부총리 등 푸틴 측근들이 포함됐다. 이 를 계기로 러시아 내에선 메드베데프와 푸틴 간 권력 투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세 총리 푸틴은 지난달 대선 출마 가능성을 언급한 후 국제사회의 대 리비아 군사작전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푸틴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리비아 군사개입 결의를 "중세 십자군 원정을 연상시킨다"고 비판하자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문명 갈등을 야기하는 용어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례적으로 외교적 갈등을 노출했다.

앞으로 양측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메드베데프 대통령 측에선 레임덕 방지가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한편, 러시아가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하이테크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의 측근들도 자본주의를 좀 더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근본적 개혁을 촉구하고 있다.

푸틴은 최근 러시아 정부 산하 경제연구소를 이끌었던 블라디미르 마우 등으로 태스크포스를 꾸렸다. 싱크탱크 구성은 푸틴의 첫 경제부 장관이었던 게르만 그레프가 주도했다. 이 태스크포스는 앞으로 대선 캠프의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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