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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美대사, 떠나면서도 인권 개선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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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美대사, 떠나면서도 인권 개선 촉구

입력
2011.04.07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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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인간의 존엄성과 정의를 위한 투쟁에 도움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인권 상황과 관련해 중국 정부에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던 존 헌츠먼 주중 미국 대사가 6일(현지시간) 상하이에서 퇴임을 한 달 앞두고 고별 연설을 했다. 그는 이날 11년째 복역 중인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 3일 구금된 반체제 미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 등을 언급하며 중국의 인권 개선을 촉구했다. 현직 외교관이 직설적인 표현으로 주재국을 비판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헌츠먼 대사는 '중국판 재스민 혁명'으로 이름붙은 반정부 시위가 처음 시도된 지난달 20일 베이징 중심가의 시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 중국 정부를 격분케 만들었다. 미 대사관은 당시 "헌츠먼 대사가 그곳에 있었던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해명했다. 이후 중국은 그의 중국식 이름인 '훙보페이(洪博培)'를 포털사이트 금칙어로 지정할 만큼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다.

유타주 주지사 출신인 헌츠먼은 2012년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맞설 공화당의 예비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따라서 외교관으로서 돌출적인 헌츠먼의 발언은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각인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뉴욕타임스는 6일 "오바마에 의해 2009년 주중 대사로 임명됐다는 사실은 공화당 후보로서 약점일 수 있다"며 "헌츠먼이 중국 인권에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그것을 상쇄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보도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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